{design}DT 2 출간 기념 포럼




DT 2 출간 기념 포럼: (현대 디자이너와 미술가를 위한) 메소드

일시: 2008년 1월 22일 화요일 오후 1시
장소: 문지문화원 사이

1. ‘DT 네트워크’는 어떤 조직인가?

‘DT 네트워크’는 디자인 연구자들이 중심이 됐던 모임인 ‘디자인텍스트 동인’에서 출발한 느슨한 연대 조직입니다. 현재는 멤버가 불분명한 형태의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연구자 외에 현대 디자이너와 미술가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은 부정기적으로 단행본 형태의 연속 간행물을 발간하는 것입니다.

‘디자인텍스트 동인’ 시절에 [디자인 텍스트 01 - 디자인의 미래, 미래의 디자인](홍디자인, 1999)과 [디자인 텍스트 02 - 포스트 휴먼 디자인, 비정한 사물들](홍디자인, 2001)을 발간했고, ‘DT 네트워크’로 형태를 변환한 뒤 [DT 1](시지락, 2005)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DT 네트워크’가 [DT 1]을 출간하면서 내세웠던 (가변적인) 주요 원칙은 이렇습니다: DT는 “디자인, 예술, 테크놀로지의 다양한 접점들을 비스듬한 각도에서 탐색”하고, “능동적이고 모험적인 연구 작업들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공간” 노릇을 하며, “정해진 주기 없이 연속적으로 발행되는, 잡지와 단행본의 중간 형태”를 취하고, “'학제적 접근'에 대한 환상 없이 여러 분야의 문화 생산물을 다룬다.”


2. 신간 [DT 2 (현대 디자이너와 미술가를 위한) 메소드]는 어떤 책인가?
DT 2의 주제는 “메소드(method)”입니다. 참여 필자들과 작가/디자이너들은 ‘메소드’란 주제에 연루되는 하나의 층위를 가진 각자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자신의 작업(그것이 글이건, 비디오 아트이건)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주요한 ‘메소드’가 무엇인지를 자문자답하는 원고도 있고(예를 들어, 상호 모순적인 제약 조건들 속에서 제작 과정을 변주하고, 그를 통해 작가 스스로가 예측한 것을 배반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법에 대한 고백), 작업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메소드’는 성장 과정에서 다층적의 의미를 갖춘 흥미로운 단어입니다. 고대 그리스어인 ‘메토두스(methodus)’에 연원을 두는 이 단어는, 16세기에 ‘이성적인 과정’을 뜻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한 이래, ‘분류의 체계’, ‘지식의 추구’, ‘조사의 방식’ 따위의 뜻을 획득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특정한 실용적 예술에 적합한 과정과 법칙의 집합’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비고: DT 2는 ‘메소드’라는 영단어 대신 ‘방법’이라고 적을 것을 검토했지만 기각했습니다. 사전적 의미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메소드’는 단지 주제이기만 한 것은 아니고, 형식이기도 합니다. ‘메소드’에 관한 원고도 있고, ‘메소드’에 대한 작업도 있으며, ‘메소드’를 통한 혹은 ‘메소드’를 취한 작업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각 다른 차원에서 같은 주제와 형식을 다르게 반복하거나 변주함으로써 자신만의 특정만 문제 항을 만들었습니다.

DT 2는 그렇게 형성된 계정들을 통해 현재 디자이너와 미술가가 봉착한 어떤 한계 지점을 성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_ 그렇다면 왜 지금 ‘메소드’라는 주제가 중요할까요?
오늘날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는 다시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술-디자인-공예의 접면은 전례 없이 흐트러지고 있고, 이는 사람들이 인공물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 자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많은 이들은 ‘천재적인 영감’ 따위를 강조하며 구태의연한 ‘창조성의 신화’에 기댄 채 작가와 디자이너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것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문화적 사기 행각’에 불과하죠.

그리고 종종 현대 미술가들은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디자인 문화에서 많은 요소들을 취합니다. 디자인 방법/과정의 컨벤션을 특히 자주 차용합니다. 반대로 디자이너들은 현대 미술에서 메타 디자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저 상호 인접 분야의 제도적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 활동의 원동력을 찾아내기도 하죠. 그것은 ‘영역 파괴’니 ‘혼성’이니 ‘학제적 활동’이니 하는 단어로 긍정되기 일쑤지만, 실제로는 그리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현대미술 전체가 ‘문화산업’의 형태로 포섭되는 현재, 제조업이라는 전통적 기반을 잃은 디자인계가 ‘예술’의 이름으로 모호한 차별의 영역을 구축하는 현재, 양 영역의 상호침투는 대단히 부정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각 변동의 상황에서 일군의 연구자/작가/디자이너들은 제각각 유효한 형태의 글/작품/디자인을 도출하기 위해 ‘메소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활동 중인, 내로라하는 연구자/작가/디자이너들이 어떤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을까요? 그들의 ‘메소드’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pooroni @ 08/01/16 10:54 | Permalink | →design - others | Trackbacks | (8) Comments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598

Comments
푸로니님 혹시 이정우(임근준) 선생님과도 친분이 있으세요?
사디 다닐때 그분한테 수업받았었는데 재밌는 분이셨어요 ㅎㅎㅎ
이정우 선생님이랑 황학동 프로젝트 했던 기억이 나네요.
AraԲ 08/01/16 20:39 ۼ.

푸로니 넘 멋지네- 빨리 책 보고싶다
숭늉Բ 08/01/17 03:11 ۼ.

Ara// 아 그러셨구나!!! 그냥 살짝만 있어요 ^^ 블로그애독자라는 ㅎㅎ 아라님 근데 메일 빨리 보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조만간 또 메일 보낼께요!
숭늉// 책 만드신 선생님들 멋지시죠? 언니 항상 이것저것 부탁해서 죄송해요, 조만간 또 메일 보낼께요!

(앗 두 리플이 똑같이 끝났다!)
pooroniԲ 08/01/18 02:31 ۼ.

와. 기대됩니다.
책 나오면 해외배송 받아보겠습니다. ^^
nkԲ 08/01/19 08:22 ۼ.

메소드
깊이있게 생각해봐야겠어요.
hejjԲ 08/01/20 01:43 ۼ.

nk//나무님, 잘 지내시죠?
hejj//안녕하세요, 저도 생각해봐야겠어요...
pooroniԲ 08/01/22 02:19 ۼ.

어제 DT2책을 보았어요.
구입 해야지 ^_^
hejjԲ 08/02/02 10:43 ۼ.

^^
pooroniԲ 08/02/02 23:31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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