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40039
공부가 가장 쉽다는데 공부조차 쉽지는 않다.
지적능력이나 지식의 한계를 느낄땐 당황하기도 하고 절망감이 살짝씩 들기도 한다. 공부라는 과정은, 여러가지 논리들을 이해하는 과정, 이해할것들을 찾아내는 과정, 이해하지 못했을때 풀어나가는 과정, 받아들인 것들을 연결짓는 과정, 새로운것을 도출해내는 과정, 결과물을 위해 그것들을 정리해가는 과정, 이런 과정에서 거시적이고 맥락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태도등이 모두 생각보다 창조적이어야 하고 어려운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항상 미술사책을 뒤적이고 미술관과 박물관을 허벌나게 방문하면서 내 그림도 저런 책에, 저런 장소에 남게되는걸 꿈꾼다. 커다란 학자들의 생각과 논리를 접하게되면 그 scope에 놀라게되고 나의 생각의 폭도 저렇게 커졌으면 하고 바라다가 객관성을 잃는다고 힐책. 큰것과 대면할수록 작아지는게 사람, 그렇지 않으면 마구마구 팽창하기 시작하는게 사람. 작고 겸손할수록 좋다. 이리저리 긴장되면서 자세가 꼿꼿해진다. 컴퓨터 옆 책상에선 징크스가 있는것같아 낮은 탁자로 장소를 옮겼다. 컴퓨터에서 멀어지니 집중도 잘되고 자세도 좋아진다. 독서카드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모든걸 손으로 직접 쓰게되니 기억에 자극이 된다. '느림의 정도는 기억의 강도에 정비례하고, 빠름의 정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
pooroni @ 05/01/24 0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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