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42153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나왔다. 온 몸이 얼얼한데 근육들은 마취주사를 맞은것같다.머리마저도 몽롱하다.

아침엔 치과에 다녀왔다. 저녁이 될때까지 턱의 마취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빨이 썩다니, 흙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계속 나는 썩고있다. 동기 오빠가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고 했다. 피가 철철 흐르고 얼굴을 몇바늘 꿰맸다는데 무서운 일이다. 그런데 도서관에 가니 오빠가 얼굴 반쪽은 반창고와 붕대로 감고 책을 찾고 있었다. 놀랐다.

'다섯수레의 책'이 자석처럼 다른 네권에 이끌려왔다. 센터에서 건성건성 파일을 압축하고 옮기고 씨디에 옮기고 하며 읽기 시작해서 집에 오는길에 다 읽어버렸다. 서울대 명예교수들이 쓴 멘토 씨리즈의 3권이다. 생각보다 훨씬 도움이 되고 나의상황에 실질적으로 와닿는 내용들이었다. 젊은 사람들,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읽으면 좋겠다. 왠지 시간이 없을것같기도 하지만, 나머지 1,2권도 읽고싶다. 이번에 대학원에 들어가는 내 동생에게도 읽으라고 했다.

9시 즈음,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내가 계속 전화를 안받았다 하셨다. 내일 미팅 건. 부담없이 여겼는데 부담이 확 생겨버렸다. 그래서 뜨거운물에 목욕을 하고 나와서, 미팅까지 14시간 ... 하며 셈을 하기 시작한다. 14시간 마이너스 수면시간 마이너스 이동시간 마이너스 요약시간 마이너스 읽는시간 마이너스...
셈을 해보니 남는시간이 마이너스이다. 시간이 많을땐 참 많은데 없을땐 시간이 다 어디로 가버리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조급할땐 쓸데없는짓을 해서 시간을 고정시켜보려고 한다. 자 밑의 탁자로 내려가서 빨리 요약을 해봐야겠다.


pooroni @ 05/01/24 22:09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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