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20819



아침. 밖을 보니 때아닌 함박눈이 펑펑 오고있고 햇빛은 푸르스름해서 아침인데도 왠지 저녁같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 아침의 카페인 복용, 홍차를 우렸더니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색이랑 마른 피색같은 홍차색이 너무 잘 어울린단말이지. 오랫만에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카메라 밧데리가 닳아버렸고 동생 카메라도 켜자마자 꺼진다. 동생 졸업식날 너무 신나게 사진을 찍어서그래.

홍차의 색깔. 홍차의 맛. 쓰다. 쓰고 텁텁해서 끝엔 단기가 돈다. 저번에 샴푸를 고르려 아베다에 가니 종이컵에 아베다 티를 한잔씩 줬다. 입안에 퍼지는 단맛이 치약의 단맛같기도 했지만 마시고나니 마음이 부드러워진것 같았다. 샴푸보다 티에 마음이 더 쏠렸다. 가면서 맛있는 티백을 사가지고 가야겠다. 요새 커피를 미치도록 많이 마셔. 홍차이야기만 쓰고 나가려고 했는데 왜이렇게 단어들이 낯설지?

눈이 많이 온다. 큰 팝콘 덩어리처럼 퐁퐁 떨어진다. 이런날, 신발이랑 바짓단이 젖을 생각하면 나가기가 싫다. 오늘같은날은 모든것 땡땡이치고 어디가서 좋은 전시를 보고싶어. 감동받고 영감을 받으면 젖은부츠 아무것도 아니고 모든게 점입가경되며 밤이되면 뿌듯하고 머릿속엔 여러가지 계획이 설 것, 눈에 하루가 보인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겠다. 오늘날씨는 영감을 주는 날씬가보다. 오늘은 개학날인데. 개학날이라 삼월이라 블로그 제목에도 크게 3자를 붙였는데 왜 갑자기 눈은오느냐.

빛이 강해졌다. 차 색깔도 이젠 핏빛이 아니네. 차 한잔 더 마시고 나가야겠다.


pooroni @ 05/03/02 08:38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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