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30233



오늘은 삼월 삼일. 삼학기의 첫날을 마치고난 새벽이다. 사실 나는 지금 여기서 일기를 쓰고 있으면 안된다. 할것이 너무 많이 밀려서 오늘밤도 내일밤도 못잔다. 어제도 안잤다. 굉장히 몽롱하다.

하지만 혹시 까먹을까봐, 오늘 스타벅스에서 타조 민트차를 샀는데 타조 로고가 반브룩의 Exocet체와 거의 같다. 본문 글씨와의 절묘한 조화... Kosher 라는 표시까지 작게 붙어있다. 주말이 되거나 시간이 나면 티백 포장을 면밀히 분석해봐야겠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홍보에 쓰이는 스타벅스풍 디자인은 '한국'스럽다. 미국 스타벅스 디자인과는 한번 필터링된 다른 정서다.

요새 너무 커피를 많이 마시고 그러면서 설탕 intake이 괴물처럼 늘어나서, 뭔가 마시기는 해야겠고 커피대신 차로 싹 바꾸는 계획을 새학기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아마드 딸기차, 타조 민트, 예르바마떼를 돌아가면서 마시기로 했다. 왜 꼭 차를 마셔야하는지는, 바보같긴 하지만 Routine을 흥미롭게 짜면 커피의 중독에서 벗어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뭔가 맨날 비효율적인 나의 논리. 아마드 딸기는 약간 비누맛같기도 하지만 먹을만하다. 향들은 홍차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얘를 밀크티로 만들어먹어도 맛있을것 같다. 초코렛이랑 같이먹어도 맛있고 (앗 설탕이다 안돼!). 예르바마떼는 각성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티백 하나도 한 세잔은 우려져서 좋다. 타조 민트는 생각보다 맛있다. 요르단에선 홍차를 대접할때 찻잔이 아닌 투명한 유리컵에 박하잎을 띄워서 준다. 민트냄새 약간으로 홍차맛이 얼마나 깨끗해지는지! 미국에선 여러가지 이파리에 향신료같은걸 섞은차를 차이라고 하는데 인도(는 확실히 모르겠다)를 걸쳐 중동까지에선 그냥 차를 다 차이라고 하는듯하다. 샤이라고 하는곳도 있다. 차이와 '차'의 어원은 같지 않을까?

오늘은 입학식날인데도 불구, 선생님이 무지막지하게 수업을 하셨다. 앉아있기가 좀 힘들었다... 그리고 랩실 자리배치를 하고, 나는 홍석이한테 밥 한끼를 빌미로 구석탱이 자리를 양보받았다. 그리고 1학기생들이랑 G4랑 델을 바꿨다. 아... 예쁜이 맥을 그냥 썼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맥을 못쓴다... 슬프다. 델 모니터가 엘씨디라서 걱정된다. 아무래도 색이 너무 밝고 번져보인다. 매매맥은 시네마 디스플레이인데 ㅠㅠ 엉엉 그렇게 피씨를 염웠했것만 주고나니 아깝다.

할일이 이렇게 밀렸는데, 나는 랩실 청소하고 애들이랑 중국집에서 천천히 밥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자정이되서 집에와서 목욕을 두시간동안 했다... 일이 밀려도 이렇게 밀린적이 없는데 두려워서 손을 못대고 있는 것이다. 아이고...몰라몰라몰라 할수있다할수있다못할게뭐있냐고


pooroni @ 05/03/03 02:33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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