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70045

잠. 나는 잠을 잔다. 그저께는 꿈에서 피아노를 쳤다. 너무너무 오랫만이었다. 악보를 보지않고 친것같다. 어제는 꿈에서 고등학교때 사귀던 남자친굴 봤다. 기분이 아무렇지도 않아서 조금 슬펐다. 잠. 반가사상태. 요시모토바나나의 Asleep 이란 책을 본적이 있는데 이여자 소설이 다들 몽롱하긴 하지만 책의 주인공은 잠을 정말 많이 자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반쯤 잠이든 상태에서 영매처럼 죽은 친구와 소통을 한다. 우리가 무엇을 들으면, 우리가 무엇을 보면, 그것은 죽은자가 온것이다... 라는 정의가 있었는데 그부분을 까먹었다. 반쯤 잠이 들어있는것은 반쯤 물에잠겨있는것과 같다...그러고보니 냉정과열정사이에 나오는 주인공이 항상 목욕을 하며 반쯤 어딘가에 잠겨있다. 반쯤 잠이들어있을때 또는 반쯤 깨어있을때 나는 어느정도 의식이 있는데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엄마는 내가 잠꼬대를 한다고도 하지만 나는 내가 뭔가 말을 하는걸 안다. 잠의 세계에서 일어나던 일들과 잠 밖의 세계의 일들이 뒤섞여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것이다. 대학교때 잠에서 나를 콘트롤하는 법을 수련하는 아이도 있었다. 며칠전엔 ID의 선생님이 연구센터로 오셔서 이야기하시다가 꿈에서 귀신과 싸우신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어릴때 밤에 이상한것을 보고 불면증 비슷한게 생겼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요즘에 나는 줄에 걸린 빨래처럼 자꾸 흔들려서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싶다. 잠에서 깨지도 않고 의식이 잠들지도 않은채로 몇시간동안 그렇게 있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싶다. 저번엔 꿈에 하얀 아기고양이가 나오기도 했고 그 전에는 토토로만한 큰 고슴도치가 나오기도 했다. 내 꿈은 재미있는데 나는 실제론 맨날 지하철에서 잠만자고 책만보고 학교에만 간다.

pooroni @ 05/03/07 00:45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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