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40139



쥐포처럼 꽉 눌리는것같아 숨쉬기가 힘들때가, 헛도는 씨디처럼 찍찍소리만 날때, 누가 멈추어서 케이스에 나를 다시 넣어주었으면. 멈추면 그대로 끝이야. 다들 잘 돌아가고 있는데 나만 불량품인것 같을때. 오늘밤. 왜 난 하기싫은것들만 잔뜩 해야돼? 투정이야, 네 하겠습니다, 자꾸 그러다가 내가 할것, 해야할것, 하고싶은것 모조리 잊고지낸다. 눈앞에, 투명한 긴다리 거미들이 눈송이처럼 떨어진다, 투명한데 셀로판지처럼 오색으로 빛이난다. 곁눈으로 봐야지, 그쪽을 똑바로 처다보면 거미들이 다 없어져버린다? 거미를 보았으면 거미를 잊어버리면 안돼! 이번엔 녹색 글자들을 보았다. 글자들이 곁눈에서 혼자 일어나 사다리를 만들고 있다. 나도나도나도, 나도 같이 놀아! 그 밑에있는 책, 기호학으로세상읽기기호학연대, 획들이 재조립한다. 어디서 빌려왔는지 작은 동그라미들을 가져왔다. 각 획은 자기위에 동그란 머리를 붙인다. 알이 큰 하얀 성냥모양이 되었다. 다리가 없어서 울퉁불퉁 근육질 수축운동으로 녹색 사다리를 기어올라간다. 사다리를 벽에 괴고 천장 모서리로 모인다. 그리고 맨 위에서 다이빙하기 시작한다. 투명한 거미가 되서 떨어진다. 그리고 다른 책으로 기어들어간다.


pooroni @ 05/03/14 01:39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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