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60020

천년만에 씨디를 샀다. 대학교 졸업 이후에 클래식 종류 말고는 씨디 산 일이 별로 없다. 갑자기 씨디를 산 이유는 감성이 메마르는 느낌이 들어서, 뭐 예뻐보이기 위해서 립스틱을 산다던가 봄바람에 네일을 한다거나와 비슷한 소비행동. 브라질리언 걸스라는 타이틀은 컨텐츠와의 개연성이 없으면서도 뭔가 꺼림칙하게 모호하며, 음악의 성격도 그러하다. 학교에 자꾸 놓고다녀서 끝까지 정숙하게 제대로 다 듣진 못했는데 대강, 일렉트로니카+월드뮤직+트립합+라운지 트렌디 짬뽕. 오래전Combustible Edison 생각도 나고, 듣기에 편하고 귀에 잘 붙는데 뭐 독창적이진 않다. 그치만 자꾸 들어도 질리지도 않는다. 적당히 기분좋고 빠르고 예쁘고 반복적이고 팝스럽지 않고 내가 듣기에 잘 맞는다. 이런 노래에서 불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내가 못알아듣는 언어 lyric 이 나오면 언어라기보다 사람의 '소리'로 다른 악기소리들과 평등하게 들려지기도 하는데, 시각물일때 모르는 외래어의 그래픽이 특정한 랑그 안의 기호가 아니고 랑그 없는 빠롤 또는 크고 비체계적인 조형랑그의 요소가 되는 것과 비슷.

윤샘 수업. 아주 커다란 베낭을 이고 오셨다. 나 좀 맘에 안드는 사람이 생겼다. 수정언니 결혼식. 언니 짱 이뻤음! 저녁때 대학원 선배들이 다 모이셔서 술을 마셨으나, 아... 내일까지 초록제출이란 스트레스때문에 마냥 즐거울순 없었다... 라고 생각해야 겠지만 난 맨날 마냥 즐겁고 항상 놀고있다. 미쳤나 이렇게 태평할수가.


pooroni @ 05/03/26 00:41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14) Comments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188

Comments
아아 그래요!!!
노래라는게 텍스트의 뜻으로 감동을 주는것.. 그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사람의 목소리가 악기 그 자체로 느껴져서 순수한 감정이입을 도와주는것같아요
브라질리안걸즈라니, 어떤음악인지 상상이 될것같도하고. 들어보고싶네요.
소라Բ 05/03/26 15:03 ۼ.

네네 순수한 감정이입~ ㅎㅎ 이게 저한테는 중요한 화두랍니당. 브라질리언걸스 음악은 타이틀과는 별 상관이 없구요 트렌디하고 이국적인(?유럽적인) 일렉트로니카라운지, 잘 만들어진 편... 정도에요.
pooroniԲ 05/03/28 02:30 ۼ.

̸ ::          йȣ ::  
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