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20447
커피마시고 싶다
커피빈에서 바닐라라떼에 샷 하나 추가해서.
학교가기 싫다
아침절에 비하인드같은데 가서 혼자 아침먹으면서 책읽고싶다
여행가고 싶다
아이슬란드같은데로
방 벽을 빨간색으로 칠하고싶다
엄마가 집에서 쫒아내겠지
바다가고싶다
지금 딱 아침 다섯시쯤 바다가서 바위위에 앉아있음 해가뜨겠지
막 인어공주처럼
마법의 지팡이가 논문을 써주면 좋겠다
맛있는 라자냐먹구싶다
베샤멜소스랑 치즈가 잔뜩 들어있는
장조림 계란도 먹구싶다
수영하고싶다
발톱도 빨간색으로 칠하고싶다
맨다리로 맨 팔로 맨 살로
햇볕에 모래에
짠맛
돌고래 바다냄새 막 물안경 해파리
옥색 보라색 녹색 분홍비키니 소금젖은 머리
딱풀냄새 아몬드냄새 나무냄새
제소냄새 물감냄새 터펜타인냄새 오일파스텔냄새
담배에 쩔은 남자애들의 냄새 술냄새 토마토냄새 블러디메리
오믈렛 스패니쉬오믈렛 계란 버섯 피망 치즈 살사 과카몰리
캔버스 열개쯤 만들만큼 캔버스랑 리넨천같은거 사오면 쭉
펼치고 그 안에 들어가면 텐트다 우리는 막 쭈우우우우우욱
소리를 내면서 천을 손으로 찢는다
스트레쳐로 나무 프레임을 만들고 캔버스를 단단히 박는다
스트레처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캔버스를 줄다리기하듯 빳빳하게
쎄게 당겨서 텐션이 가장 강할때 목공용 스테이플러로 팍 찍고
캔버스가 겹치는 부분, 잘 접어주어야 한다.
다 박았으면 토끼 살을 끓여 만든 풀을 바른다 가로로 바르고
마르면 세로로 바르고 또 마르면 가로로 바르고
다 마르면 기름이 많은 하얀 물감을 팔렛 나이프로 버터 바르듯
얇게 펴바른다. 가로로 바르고 세로로 바르고 가로로 바르고
이러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 제소는 캔버스에도 나무에도 마분지에도 천에도 벽에도 플라스틱에도 니 얼굴에도 발라줄수 있어 바르고 마구마구 페인트를 칠해줄꺼야
하얗게 마련된 캔버스들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캔버스랑 린넨을 쓰다듬고
제소를 바르고 그림을 그리고싶다. 물감냄새 킁킁
머리에 빨간색 파란색 묻히고 바지에 기름이 범벅되게
뒹굴뒹굴 하고싶다 에이씨 이렇게 컴퓨터앞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라이프는 정말! 슬슬 학교에 가야겠네.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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