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90218




지난주 이번주 계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갑자기 감기가 심하게 들었다. 너무 아파서 어제는 학교에서 빨리 나와 오자마자 잠들었는데 센터일 할 것이 있어서 억지로 새벽에 다시 일어나서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수업도 빠지고 계속 자다가 일어났다. 수업의 이름은 '시각마케팅론' 이지만 우리는 한 학기동안 진경시대에 관한 공부만 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미와 유교사상에 관한 책들을 읽고 발제해왔고 이제는 두 개로 조를 나누어 1학년들은 우리나라의 물질전승에 관해, 또 2학년인 우리 조는 우리나라의 구비전승에 관한 각자의 미래지향적인 해석을 주제로 작품을 하게 된다. 일본에 가느라고 수업을 빠진 동안 나를 팀장으로 정해놓고 오늘 수업에 못 갔는데 팀장이 빠졌다고 나는 C를 주신다고 했단다, 흑. 갑자기 대학원 전시일정이 잡혀버려서 갑자기 뭔가 만들어내야 된다.

3학기가 되면서 공부하는 내용들도 달라지고 분명해 보였던 점들이 좀 더 많이 보고 배울수록 불명확한 것이 보이면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transition 의 시기이다. transitive. 갈아타는 곳. 학교. 결국 나 자신을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 문제이다.

겨울엔 수시로 23도로 내려가곤 했는데 지금 방의 온도는 25.5도이다. 잠깐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풀모기 하나가 들어와서 잡아버리고 약간 슬픈 마음이 되었다. 주거 공간에 다른 생물이 들어오면 사람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어한다. 베란다엔 화단이 있는데 봄에 심은 다알리아 잎이 너무 껑충해져서 화단이 밀림처럼 되어 버렸다. 어떤 화분의 흙에 민달팽이가 들어있었는지 아침마다 다알리아 잎을 갉아먹고 오후엔 숨어버린다고 한다. 식물들의 변화에서 느끼게 되는 생명력이 봄엔 참 아름다웠는데 여름이 되려 하니 울창하고 시퍼래 지는 생동감이 위협적이다. 확장과 계산과 알력의 청년기는 5월과 같다. 잔인한 사월이라지만 오월은 즐거운 만큼 무섭기도 하다.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 여름은 음울한 느낌인데 반대로 가을이 즐겁고 느낌이었다. 꼭 그 반대여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여름의 푸릇한 결실이 가을이 즐거운 걸까? 지금이 내 여름이라면 세찬만큼 여름도 즐겁고 수확한 만큼 가을에도 즐거울 수 있도록...아파도 지금은 여름이니깐.


pooroni @ 05/05/19 02:18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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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프지말아요 어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시길. 그리고 마지막 문장ㅠㅠ 저는 여름이 싫어요
소라Բ 05/05/19 07:18 ۼ.

고맙습니당 ^^ 여름이 싫으시군여. 전 여름은 그냥 그런데 겨울이 진짜 싫어요!!! 아이 시러시려시려
pooroniԲ 05/05/20 04:48 ۼ.

Basically nothing seems important. Whatever. More or less not much notable going on today. My mind is like an empty room. Not much on my mind. I can't be bothered with anything recently, but so it goes.
ambien withdrawalԲ 07/04/24 11:33 ۼ.

My life's been completely boring lately. Nothing happening lately. I've just been letting everything wash over me lately. Today was a complete loss.
ambien onlineԲ 07/04/27 09:06 ۼ.

Basically nothing exciting happening right now. My life's been pretty dull. I've just been letting everything happen without me recently.
buy online prescription vicodin withoutԲ 07/04/28 07:13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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