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기운이 습한 공기와 상관있는것 같기도 하고. 깜깜한 방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천정의 형광등이 나가버렸는데 형광빛에 광합성을 하는 나는 스탠드 불빛에 연명하며 기운없는 야간생물 생활을 한다. 전구를 갈아끼워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내가 해결할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것들로 내 주위와 일상이 꽉 차버린것 같다. 이 책상 위에 있는 기계가 대체 몇개인지! 기계나 여타 시스템보다 아메바처럼 난 훨씬 단순하다. 아니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재깍재깍 펑션하지 못하는지도 모르지. 기계들은 저렇게 회색 은색 반짝이는 색 일색이지. 매끈하고 손질되고 반짝거리는 표면과 검거나 은색의 딱 떨어지는 라인같은것은 바퀴벌레라던지 네오의 배꼽속으로 들어가는 벌레같다. 며칠 전에는 파워에이드를 사려다 그 그립감에 쫄아서 아미노어쩌고를 대신 사버렸다. 여자는 사지 말아라 라는 메시지가 형태와 색과 촉감에서 완고하게 느껴지는데 질레트 면도기처럼 오버되게 남성적으로 미래지향적인척 디자인을 하고 디스토피아의 냄새가 나게 해서 기분이 안좋아지게 만든단 말이지. 과하게 성구분을 하는 디자인도, 그런 익스트림한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류의 소비자도 맘에 안든다. 장마비가 한밤중 큰 소리로 쏟아졌음 좋겠다. 대자연의 힘을 보여주세요.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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