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70551



요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들었는지 아주 이상하다. 1분만에, 5분만에, 10분만에, 몇 시간만에 제 멋대로 얼어버리는데, 처음엔 당황하다 이제는 고칠 생각도 안하고 적응해버렸다. 메신저와 인터넷을 사용할때 주로 어는것 같아서 오프라인으로 단촐하게 지내니 그도 나름대로 좋다.

전시 핑계로 학교에서들 하고있는 CI 매뉴얼 만드는 작업에서 빠져서 좋아라하고 있었는데, 끝내는 매뉴얼 번역하는 일을 급히 하게되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니 어찌나 시간이 더디고 늘어지던지, 내가 하고싶은 일을 자발적으로 할 때의 시간은 온전히 내것 같아서 열의가 넘치는 팽팽한 붉은빛이었는데 때론 누렇고 회색빛으로 물컹해지기도 하는게 시간이란 말이지.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방 안의 가구들에 원형의 시계들이 놓여 녹아내리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명한 그림에서 빌려온 이 이미지가 내 느낌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초현실적이라기보단 현실적이었다. 하긴 무엇을 보거나 읽은 후에는 기억하는 것들은 내 사고영역에 포함되어 내 느낌을 설명하며 구체화시키려 들고 자기네들은 내 현실영역에 멋대로 진입해버린다. 아까 드라마에선 김지호가 '나는 현실을 택했어요' 라고 말했다. 참 명료하면서도 비비 꼬이는 단어의 선택이라, 반나절이 지난 지금에서도 내 머리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디자인을 공부하다 보니 시각디자이너들이 초현실주의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특히 달리나 마그리트같은 작가들은 굉장히 상징적이며 설명적이고, 이미지와 소재 위주로 오히려 대량복제를 통해 아우라가 강화되는 그림들을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 효과가 오래가는 대중매체와 비슷한 미술이다. 너무 설명적이어서 통속적이지만 그럴수록 기억에는 찰싹 달라붙는 법이다. 광고제작자들이 소비자의 머릿속에 거머리처럼 붙어다닐 방법만을 모색하는 것처럼,

가만히 생각해보니 녹아내리는것은 시계이지 시간이 아니었다. 하여튼 머릿속에 광고카피나 너무 흔한 이미지들이 엉망진창 떠도는것은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항상 범벅이 되어 남의 그림이나 남의 말을 토해내게 되니까 지저분하다, 내 머리에 박히도록 기생충 고리를 심어놓은 말들과 이미지들 잔뜩. 아마, 사랑하는 나의 기생충들.

요즘 좋은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책에 대해 쓰고도 싶지만 뭔가 써보려고 하면 바람잃은 풍선마냥 시간이 쪼그라드네.


pooroni @ 05/07/07 05:51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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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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