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80542



새벽에 집 앞 편의점에 가서 삼각비닐 커피우유를 사왔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마셨는데 무슨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벽은 조용해야 할 것 같은데 예상외로 시끄럽다. 여러가지 새벽에만 나는 소리들이 난다. 오늘까지 포스터 시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침에 약속도 있어서 자지 않았다. 새벽에 이상한 메일이 와서 열어보니 대학교 친구의 아버지가 보낸 메일이었다.

페인팅 동기인 내 친구의 형도 삼년 위 페인팅 전공인 선배인데 약싹빠르고 자기 피알을 잘 하는 동생과 달리 너무 진지하고 성실해서 우둔한 인상까지 주는 사람이었다. 졸업을 하고 샌프란시스코쪽으로 가서 노동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틈틈히 열심히 작업을 했다. 그 오빠가 작업 슬라이드도 열심히 보여주고 그랬는데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뭔가 모자라는 안타까운 그림들이었다. 대학원들에 어플라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고...내가 마지막 봤을 땐 캘아츠로 가기로 결정을 내렸는데 여러 이유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그 아버지가 나에게 보내신 메일 내용은
니 친구 형이 뉴욕타임즈 몇 페이지 며칠자에 실렸다, 너무 좋은 기사인데 우리는 정말 자랑스러워 어쩔줄을 모르겠다~
라는 내용이었다. 얼마나 좋으셨으면 나한테까지 메일을 보내셨을까!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졸업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림이 불티나게 팔리는 젊은 화가를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포스터는 만들지도 않고 서치를 해보니 너무나 긍정적인 전시 리뷰들로 웹이 가득했다. 대학원에 가서 그림에만 전념할수 있게 되니 그동안에 열심히 한 결과가 터져나온 것이겠지. 너무너무 성실하고 진지하게 작업해온 사람이라, 최근 들은 어떤 이야기보다도 감동적이었다. 나같으면 저렇게 길이 보이지 않는것 같은데, 계속 나만 뒤쳐지는데,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계속 작업할수 있었을까? 허영을 버리고 결과나 시선이나 부차적인 것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그 오빠가 달팽이처럼 천천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그 속도로 나아갈 것이라는 생각밖에 못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지레짐작, 동생만이 유명해질거라 생각했을거다. 기쁘다기보단 뭉클한 마음이 든다. 아르미안의 딸들은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라 그랬다. 살다보면 만화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나는 어떻게 될까?

쓰고나니 내가 느낀 감동과는 다른 글이 되버렸네. 참, 우주전쟁! 정말 안좋은 영화였다.


pooroni @ 05/07/08 05:42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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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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