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91024



요즘에야 내가 홀려있었다는 생각이 얼핏 들지만 어쩌겠어. 홀린건 부담스럽지만 좀 좋아. 비가 아주 그냥 미친년처럼 버럭버럭 내리는데 나도 비처럼이나 홀려보았으면 좋겠다. 우리 개는 겁을 먹고 아침부터 내 다리를 할퀴어가며 매달렸다.
어젯 저녁엔 건널목 앞에서 오랫만에 위를 처다보았다. 내 앞에 금강제화 건물이 있었는데 옛날에 오리콤쪽에서 저 건물을 본 적이 있지만 그 건물이 맨날 내 앞에 있는 그 건물인지는 몰랐다. 금강제화 표시는 신세계간판처럼 빨간 전기가 들어와서 광고판을 빨갛게 채웠다 비웠다 단순한 반복을 거듭한다. 대체 왜 저런걸 만드는지 몰라도 단순한 것이 자꾸 반복되면 단순한 패턴을 감지하고 복습하고 그게 실행되는것에 홀려서 그냥 쳐다보고 있게 된다. 눈은 항상 스펙터클한것에만 머무는것도 아니고, 이해할수 없는 모양으로 날아다니다 전구에 모여드는 곤충처럼 나름대로는 목적을 가지고 머물곳을 찾는다. 인도에선 건물 옥상에 농사를 짓기도 한다는데 건물 옥상들은 내 발에서 너무 멀어서 막 쓸쓸해 보인다. 나무들이라도 크게 자라서 꼭대기에서 서로 얽히고 친구라도 하면 좋으련만. 비가 오는것이 종이같아서 하늘은 큰 종이이고 쉬레더에 갈려서 떨어지는 나무비듬같은게 비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허연것이 팔랑팔랑 쏟아지면 오히려 눈에 가깝겠다. 하지만 액체라면 액체는 다른 성질로 변하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 종이가 아니라면 살일지도. 종이와 양피지는 비슷했는데, 아이, 살이 비처럼 내린다면 참 징그럽겠다. 땅이 물컹물컹한 살조각들로 뒤덮히면 지렁이가 많이 깔린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뾰족한 구두를 신고 살이 내리는날 걷는다면 발끝이 조갯살 씹는 이빨같겠어. 살은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고 햇빛이 나면 바짝 마르고, 뭔가 성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썩을테니까. 살이 내리는 다음날의 햇빛은 포름알데하이드여서 우리는 다음날 다 박제가 되고 수소결합같은건 없어져서 차 창문에선 투명한것들이 동그랗게 맺히고 뭉쳤다 떨어지는 그런건 못보겠다. 살이 내리지 않으면 피가 내려야하나. 포도주가 내려야하나. 생선이 내릴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들이 좋아하겠다. 생선을 치울 생각을 하니 알아서 증발해버리는 비가 사랑스러워지지만 물이란것도 참 그렇게 있는듯없는듯 이상한것이어요,


pooroni @ 05/08/19 10:24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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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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