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60326




오늘 기다리던 <반갑다!우리민화> 전시를 다녀왔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했는데 처음 가본 곳이라 더 좋았다. 들은데로 전시관 뒷마당이 운치있었다. 전시관 가운데에 뜰이 있어서 둘러싼 회랑 4면에서 유리를 통해 바라보게 된 구조는 작품보존때문에 보통 침침하고 냄새, 습도, 온도가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박물관을 빛이 들고 녹지가 보여 환하고 활기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줘서 관람객을 덜 지치게 하는 좋은 구조인것같다. 바라보는 높이에 따라서 조망이 달라지는것도 좋고, 왜그런진 몰라도, 유리로된 천장처럼 낭만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상설전시는 시간이 없어서 삼층을 대강 보았는데 재미있는것이 참 많았으나 구조가 너무 어지러워서 함께간 친구를 잃어버렸다. 서울역사박물관도 그렇고 일민미술관도 그렇고 CDR에서 만든 MI는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잘만들었다.

기획전시인 1층 민화전시는 대부분 일본 소규모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것을 빌려온것들이다. 전시 공간 곳곳에 서울의 공식마스코트인 왕범이가 전시설명 책자에서 친절하게 아이들을 위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는데 왕범이를 이렇게 많이 본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이번학기 수업 하시는 김현선생님이, 디자인하신 왕범이가 거의 쓰이지 않아 섭섭해하시던데, 아실까?

민화에 대한 큰 관심보다는 문자도를 보러 간 것이었는데, 전시는 내 예상을 완전 벗어나서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내가 무지했겠지만 기껏 진경산수나 풍속화같은것을 보고 우리나라 그림들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민화는 정형을 따르는 완전 도식적인 그림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도식들이 본래의 맥락을 벗어나서 완전 비정형적인 기묘한 상상화들이 되었다.

집에 문자도 책이 있었는데 전에 읽다가 지겨워서 다 안읽었다. 전시를 보고 좀 더 생생하게 학습한 후 다시 읽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림이 글보다 학습효과가 빠르다던데 그 말만 들었을땐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각적인 예제를 보았을때 총체적인 이해가 빠르게 가능하다는걸 되새겨보면 정말 그렇다. PPT를 볼때나 사람들이 만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만화는 정말 빨리 읽을수가 있다) 어찌되었건 다름과 유사점등을 그룹핑하고 쪼개고 비교하고 분석해서 유추하게 하는것은 선형적인 문자언어란 것이다. 하지만 재현적인 이미지가 유비관계를 가능케 만든다. 시각예제가 없는 과학이나 수학책을 이해하기란 훨씬 어렵다. 사실 common sense 적인 당연한 것인데도 복잡한 책만 읽다보니 모든 생각이 명쾌하지 않게 꼬인다. 어제 친구가 자기 친구가 말하길, 학교 다니는 사람들이 제일 싫다고, 열라 답답하다나. 아이고.


pooroni @ 05/09/26 03:26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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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하하 귀엽다들,
mjԲ 05/09/26 21:27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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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roniԲ 05/09/27 03:05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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