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80402



책상이 너무 어지럽다. 쓰레기를 버리고 와야겠다.
...
논문이 정체성을 드러내는 레이블이 된 듯, 각자를 보면 논문제목이 강시부적처럼 얼굴에 붙어보인다. 그래서 논문을 아직 안쓰는 사람들은 정체성은 아직 모호하다. 하지만 자기와 자기 논문은 별 상관이 없기도 하다.
때때로 슬픈마음이 든다. 슬픈 마음은 하루에 손을 씻는 횟수정도만큼 왔다갔다, 슬픈 마음이 빨리 가시도록 하는 방법은 왜 슬픈지 생각을 하지 않는것과 다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슬픈마음은 찡하고 힘이 빠지게 한다. 슬픈마음은 블랙홀같아서 빠지지않게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논문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논문에 정이 많이 생겨서, 첩첩산중 문제투성이긴 하지만 좋아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공부할때의 마음은 나쁘지 않다. 지금으로는.

가만히 눈을 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았다. 나는 도식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눈을 감고 타이핑을 하고 있다. 나. 내가 하나의 편편한 창문처럼 여겨진다. 저 끝, 소실점에 머리가 보인다. 그 사이엔 뭐가 있을까. 눈을 감기 전에 지도 모양의 포스터를 보았기 때문에 그 사이엔 그대로 지도의 레이어가 생긴다. 그 지도의 말하자면 재현이다. 하지만 나는 지도를 상세히 기억 못한다. 내가 지도의 특징이라 여긴 것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색상, 대강의 형태일텐데, 그것은 그대로라고 믿을만큼으로 눈앞에 투영되었다. 어떻게? 그리고 한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그 사람의 지칭이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안떠오른다. 지칭의 예시로 아지랭이같은 그 사람은 반응을 보여줄법도 한데. 그리고 포스터를 보았다. 도식이 떠오르나. 아무것도. 그냥 까맣고 파란 글자들이 보이고 난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수있는건 좋다.
고 생각했다.
심장있는데에 카페인이 들어간 느낌이 나고,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무었이 좋은지 누가 좋은지를 결정을 해서 도식화했다는 생각만 난다. 결정이 되었고 느낌과의 연관은 지금으로썬 잘 모르겠고 그러니까 그렇게 되었다. 나의 논문처럼. 그리고 요즘 나는 모든걸 도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제엔 또 다른 주제의 잣대로만 모든걸 볼것이다. 주제들이 차곡차곡 섞여 다양한 것이 아니고 시각, 또는 생각의 관점은 항상 단발적이다. 하지만 랩실은 참 따뜻하고 편안하고, 정말, 나쁘지 않은 밤이다. 약간 슬프고 약간 행복하다. 밤이라서. 논문과 여러가지 내용들, 그리고 지금 생각하는 여러가지 것들, 사람들. 사소한것이지만 지금 내 마음속은 이스트를 삼켰는지 대단한 것들로 부풀어있다. 부푸는것은, 풍선처럼, 신이 나고, 좋아, 그래서 인제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 기분이 힘이 나는 기분으로 되었다. 헬륨을 마신것처럼 머릿속이 재잘재잘하다. 간지러. 여러 부품처럼 맞물리는 단어들. 단어와 같은 나. 나는 얽힌 텍스트. 나는 논문. 그렇죠 머.


pooroni @ 05/10/18 04:05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9) Comments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339

Comments
" 여러 부품처럼 맞물리는 단어들. 단어와 같은 나. 나는 얽힌 텍스트. 나는 논문. 그렇죠 머. "

마지막 문장이 참 마음에 드는걸요. 왜 그런지는 알수 없지만...

예전에 올제님댁에서 (보고)업어온 글귀가 생각이 났습니다.

[ Die Grenzen meiner Sprache bedeuten die Granzen meiner Welt. ]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Ludwig Wittgenstein(1889-1951)

이글귀를 보면서 숨이 턱 막혀옴을 느꼈었죠.

푸로니님의 글에서는 무언가 갈구하고 탐구하고 음음... 부러운게 많아요. ^ ^)/
알다리Բ 05/10/18 06:18 ۼ.

아참;;;
인덱스 페이지 너무 너무 이뻐요!!! +_+)=b
알다리Բ 05/10/18 06:19 ۼ.

오랫만이에요 알다리님~ 감사합니다. 갈구하고 탐구하고 해야하는데 게으르고 헥헥대서 에흄. 언어의 한계는 제 세계의 한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것같아요. 가끔 언어를 모르는 사람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요. 알다리님 블로그의 제목 그대로 캐주얼하고 소셔블한 사람을 흡입하는 능력이 부럽답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지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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