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00313



오늘 있었던 일중에 기록하고 싶은 일-
친구랑 먹은 고추.

라스트라단가? 뭔가 하여튼 그런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뭐 음식맛은 대강 맛있었는데 잘 생각 안나고, 친구가 할로페뇨를 좀 달라고 주문을 하였다. 그랬더니 자기네는 할로페뇨가 없다면서 갓난아기 손가락만큼 작은 고추피클들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아 ♥내가 세상에서 먹어본 고추중 가장 맛있었다.
완전 시큼새콤달콤매콤한것이 탕수육보다 파인애플보다 입에서 녹는 너무너무 맛있는 아아 진짜 맛있는 고추였다. 그래서 우리는 고추만 두접시를 먹었다. 진짜 작은 고추들이었다!
양선생님이 어제 고추 이야길 하셨는데 고추는 우산처럼 열매가 맺히는데 오래된 것은 가지가 바깥으로 뻗고 새로 나는 것들이 중심부에 열리는데 이 중심부의 고추가 맛있다고 하셨다. 저 고추들은 특별한 종자여서 작고 특별한 맛인듯, 거기다 절임기술인것 같지만, 어쨌건, 작은고추는 정말 맛있네!!! 김치와 치즈가 없는 저 고추만 있는 세상도 살만할듯.

그 밖에 오늘 친구랑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디자인 메이드 전시를 보았다. 영이 작품, 지훈오빠 작품, 얼굴만 아는 장섭씨, 얼마전 알게된 구룡씨 작품등을 볼수있어 반가웠다. 와 이렇게 실제로 아는사람이 많은 전시에 가게되다니ㅠㅠ 감격! 지훈오빠 작품 프로젝션은 주위가 너무 밝아서 임팩트가 희석된게 너무 아쉬웠다. 나중에 시간이 있을때 전시 이야긴 좀 더 자세하게 쓰고싶다. 디자인 전시의 한계는, 미술품이 전시를 위해 디자인된 반면 디자인은 사용을 위해 만들어졌다는것. 이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것이냐. 박물관 유물전시도 아닌 미술전시도 아닌, 뭔가 경험적이 될려는 시도는 새롭고 특이한 물건의 박람회장처럼 아직은 어색하다. 이 어색함을 극복하려는 새로움과 쿨함은 조잡함이 되기가 쉽고. 전실의 본질이 뭔지, 디자인전시는 무엇을 목적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피어오른다.

알바 일을 맞기시는 분이랑 미팅을 했는데, 어린이 전시 기획을 하시는데 정말 멋졌다. 나보다 다섯살쯤 많으신 중학교 선배셨는데 삼십대 멋진 여자분들 보면 너무 부럽고 나도 하루빨리 저렇게 되고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나이드는게 싫어 어쩌고저쩌고 맨날 그러지만 어쩔땐 빨리 경험을 쌓고 빨리 능력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싶다는 어린마음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나도 멋있는 삼십대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학교에 다시 와서 일 도와주실 고마운 분과 아이디에이션을 했다. 두 머리를 맞대니 의외로 문제가 잘 해결될것같은 예감. 근데 시간이 너무나심하게 촉박해서 걱정된다.

잘해보자구요.


pooroni @ 05/10/20 03:13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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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Designmade... 시간이 없어서 못 간다는 너무나... 곰팡내 나는 핑게...
하루에Բ 05/10/20 15:54 ۼ.

근데 정말 전시는 행동반경 내에 위치하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가기가 번거롭게 여겨지긴 해요. 항상 우선순위인 일들이 많으니까요. 전시 재미있었어요.^^
pooroniԲ 05/10/21 03:02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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