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20341



피같은 눈이 내려 세상이 빨갛게 물든다.

---- 얼마전에 온통 빨간 선물을 받고 정말정말 감동했는데.
선물에 빨간 유리 촛대와 빨간 초가 들어서 유리 안에 초를 켜놓고 한시간동안 보고있었다. 최면을 걸때 불꽃을 보라고 그러는게 영화같은데 보면 많이 나오는데 불꽃은 한참을 보고있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살아있는것처럼 막 움직이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도 불꽃은 의인화되서 나온다. 성마르고 따뜻하게. 뜨겁지 않게. 불꽃은 하나도 빨갛지 않은데 항상 빨갛게 표현이 된다. 별이 노란색이 아닌것처럼. 색상에 대한 우리 생각도 언어처럼 자의적인 상징체계를 가지고있다. 여섯시까지 끝내야할일이 있는데 난 한시간동안 불꽃만 계속 보고있다. 기류라던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방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걸 불꽃을 통해 본다. 보면서 다른 여러 생각을 한다.

요즘엔 날이 추워서 발이 얼고 발이 얼어서 발이 민감하게 느껴진다. 발이 차거우니 신발을 사이에 두고 발 밑의 것들이 신발을 뚫고 들어오려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진다. 촉각에 대해 나는 항상 손으로 만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발로도 여러가지 것들을 느낄수있고 보지않고도 바닥을 읽을수가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손바닥보단 발바닥이 간지럼을 훨씬 많이 타니까. 바닥을 만지듯 걸어다니다보면 심심할 겨를도 없고 해야할 일도 다 까먹고만다. 요즘은 손에 신발을 끼고 물구나무서서 걷는 상상이된다 막.


pooroni @ 05/12/02 03:41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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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My life's been completely unremarkable these days. I just don't have anything to say. Shrug. Oh well. I've just been sitting around not getting anything done. I haven't gotten anything done thes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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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be bothered with anything lately. Today was a total loss. I haven't gotten much done these days. I've just been hanging out not getting anything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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