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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아까 BBC 프라임에서 셜록홈즈를 봤다!

'Sherlock Holmes and the Case of the Silk Stocking' 이란 제목으로 코난 도일 원작은 아니다. 홈즈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내용의 단편 드라마로 홈즈와 왓슨등을 주인공으로 새로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원작에서의 홈즈는 초연하고 전지전능하게 비춰지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하고 공허감을 마약으로 달래는 신경질적이고 병적인 캐릭터이다. 차갑고 냉정한 포커페이스이지만 미세하게 입술이 일그러지거나 떨리거나 눈썹이 움직이거나 해서 마음이 동요한다는 것을 조금씩 보여준다. 홈즈 역할은 루퍼트 에버렛이 연기한다. 느끼한 영국배우로만 생각했던 에버렛이 홈즈일줄은 전혀 몰랐는데 엔딩 크레딧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서의 홈즈도 상당히 느끼하긴 하지만 옛날에 보던 홈즈에 비해 굉장히 섹시하고 인간적이다. 얼굴 클로즈업이 많이 나왔는데 홈즈가 생각할때마다 창백하고 얇은 피부에 주름이 수십개 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어릴적에 나왔던 홈즈에도 홈즈가 마약을 한다는 언급이 있었던것 같지만, 우상으로만 여기던 홈즈가 이렇게 황폐한 모습으로 해석되어서 놀라기도 하고 흥미로왔다, 에버렛 연기 정말 맘에 들었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연속극인줄 알고 기뻐서 스케줄을 찾아보니 아니어서 슬프다. 2004년에 제작했는데 단 1편뿐이다. BBC에선 후속편을 만들어달라!

영국드라마는 미국것과는 정서가 확실히 다른것같은데 어떻게 다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더 음침하기도 하고 극적이기도 하고. 경찰서에서 주인공들과 엑스트라들이 쫙 서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얼굴생김새에 역할과 위계질서와 성격이 마스크를 쓴것처럼 확연히 나타나는데 중요하지 않은 인물은 눈이 크고 턱이 좁아 겁쟁이에 소심한것처럼 보이고, 홈즈는 머리가 좋고 신경질적인것이 머리형태와 입술모양에 나타나고 하는 얼굴의 도상학같은것이 과하게 반영되는데 이런 시각적 잉여정보를 부여하는 패턴이 미국감성과는 사뭇 다르다.

장례마차를 끄는 말들의 검은 깃털 장식, 한치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 등등등 볼거리도 많았다. 영국엔 안개가 정말 저렇게 많이 끼는걸까? 깜짝 놀라버렸다.




(흡혈귀같아 보이기도 했다)


pooroni @ 06/01/30 01:31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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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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