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50250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새로 태어나는 것마냥 산뜻하게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아침에 보통 기분이 안좋은 편이다, 잠자는걸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일어날때 원망스러운 기분이 든다.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아침엔 줄곧 똑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맑은 봄날씨 말고는 흐린날도 싫고 비오는 날도 너무 싫다. 하지만 안개낀 날은 예외다. 안개낀 날은 너무너무 좋다. 오늘은 안개가 짇게 꼈기때문에 아침에 날이 흐려도 기분이 아주 좋았다.

기분이 좋은 김에 사람들의 날씨에 대한 취향은 신경통같은 것으로 내부적인 조건이 바뀌지 않는한 거의 영구적인 것일까 생각하다가 사람들의 취향을 바꿔놓는 계기가 무었일까 생각하다가 내 취향을 바꿔놓은 몇 안되는 사람들을 생각하다가 그 중 한 사람과 관련된 책상위의 어떤 물건을 생각하다가 집에 지갑을 놓고 나왔다는 것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갔다.

기분이 좋은 김에 집에 가면서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종일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모두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머릿속이 하도 산만해서 산만하다면 산만한 요소들을 모두 기록이라도 해놓는 것이 생산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으면 생산적인 태도가 좋은 마음가짐이라는 모드로 변하는 것이다.
1010 이렇게 생각했다
1011 생각했다가 저렇게 변했다
1012 이런식으로...
기록하다 보면 생각이 하나의 주제에 얼마나 머물고 어떻게 다른 주제로 연상작용이 일어나면서 생각이 튀어다니는지 다이어그램같은거라도 만들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계속 할일이 생겨서 기록은 하지 못하고 거의다 잊어먹었다. 오늘은 특별히 좀 더 열심히 생각했는데. 어디에선가 잠은 하루에 받아들인 쓸데없는 정보를 지워버리는 과정이라는 설도 있다는 말을 읽었다. 이런 의견을 말한 사람이 영국의 분자학자 크릭이라고 써있었는데 크릭이라면 DNA의 왓슨 앤 크릭 중의 크릭일까? 어쨌건 내일은 과연 조금이라도 기록할수 있을지 시험을 해봐야겠다. 노트북을 사고나서 스케치북을 홀대한 탓에 매일 떠올랐던것들은 거의 떠올리자마자 사라지고 만다. 잠을 자며 이것도 까먹을지 모르니 여기 적어둔다. 내일 아침에 볼 수 있겠지?


pooroni @ 06/02/15 02:50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9) Comments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399

Comments
재밌네요~~ 비슷한 이야기를 라즈니쉬라는 사람 책에서 본기억이 나네요 명상을 하는 과정중에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걸 마치 남이 된것 처럼 바라보라고 하던 부분이었는데 그러다 보면 얼마나 자신의 마음이 터무니 없는 얘기들을 쏟아놓고 그 얘기에 자신이 휘둘리는지 알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음의 동요에 휘둘리지 않는 참된 사람이 되라 하는 얘기였는데..... 비슷한 얘기 같아서 기억이 났습니다
zuncԲ 06/02/21 23:33 ۼ.

다시 돌아오셨군요!!! 좋은 말씀이네요. 자기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요, 하얗고 텅 빈 공간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기도 하고... 며칠간 틈틈이 계속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는데... 너무나 심하게 길어졌어요 ㅎㅎ 정말 잡다구례~
pooroniԲ 06/03/04 01:31 ۼ.

I haven't gotten much done lately. Not much on my mind these days, but such is life. My life's been generally dull these days.
effects of hydrocodoneԲ 07/02/26 11:49 ۼ.

I just don't have anything to say. Not that it matters. I haven't gotten much done lately, but whatever. I've more or less been doing nothing worth menti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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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just been sitting around waiting for something to happen, but so it goes. Eh. Maybe tomorrow. I've pretty much been doing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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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ally nothing seems important. My life's been pretty boring lately, but I don't care. That's how it is.
side effects of xanaxԲ 07/04/25 15:51 ۼ.

I just don't have anything to say these days. I can't be bothered with anything recently, but such is life. Nothing seems important, but that's how it is. Whatever. I don't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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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much on my mind lately. I can't be bothered with anything lately. My life's been generally dull. I just don't have much to say thes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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