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90231




아까 내리다 버스 계단에서 주르륵 미끄러져서 계단 마지막칸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진짜 아펐다. 아프고 쪽팔렸지만 엉덩방아여서 엉덩이만 아프고 배낭의 노트북이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미끄러지고 챙피하고 놀라서 절룩거리며 튀어내리는 나랑 같이 밥먹으러 가던 오빠 둘이 놀라서 서있는 모습이랑 놀라서 쳐다보던 버스안의 사람들이 버스에 실려가는 모습을 회상해보니까 너무 웃기다.

넘어진게 웃기다는걸 생각하니 어릴적 만화에서 바나나껍질같은걸 놓고 누가 넘어지면 깔깔깔 웃는 장면들이 생각난다. 왜 사람은 웃는걸까? 왜 특정한 것을 웃기다고 생각하고 웃을까, 웃기다는 것도 문화적인 코드를 따르는 것이라서인지 같은것을 슬프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는 웃기다고 공감하지 못할때 더 가까워지기가 어려운것 같다. 웃으면 복이온다지만 잘못 웃었다가는 눈총을 받기도 하고... 오늘같은 날은 장미의 이름을 읽으며 잠들면 즐거우면서도 무서운 꿈을 꿀것같다.

장미의 이름과 웃음을 생각하다보니 장미의이름에 나왔던 책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Poetica 가 생각났다. 시학을 생각하니 폰트인 포에티카가 생각났는데 폰트 이름이 아리스토텔레스와 상관이 있는건지 아니면 장식적인것이 감성적이고 시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는지 궁금해서 포에티카에 대해 찾아보았다.로버트 슬림박이 1992년에 만든 어도비폰트라고 나오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찬서리 손글씨를 따서 만들었다는데, 자세히 나온 글이 없었는데 그 중 긴 글을 하나 찾았다. 서던소프트웨어 Inc 라는 회사 홈페이지였는데, 이 글씨체는 슬림박이 창조한 것이 아니고 이미 있던 역사적인 손글씨를 토대로 똑같이 만든 것이라며 포에티카는 대중의 소유이고 개인이 특허를 낼 권리가 없는것이라고 마구 비방하는 이었다.포에티카 뿐 아니라 개러몬드같은 것도 마찬가지라는것이었다... 폰트 만드는 회사인것 같은데 왜 저런 글을 올려놓은 것일까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자야겠다. 헉 벌써 9일이네.



Poetica Initial 체, E, O, Q 자 넘 이쁘다. 나두 저렇게 예쁜 글씨체로 손글씨를 쓸수있었으면... 얼마전에 BBC 드라마 Bleakhouse 에서 법원서류 필경가가 비슷한 모양으로 글씨를 쓰는 모습이 클로즈업되서 나왔는데 장식적인 글씨를 너무 완벽하고 예쁘게 쓰는 모습에 숨막힐것같았다. 둘 다 캘리그래피라고 하지만 장식적인 면은 동양의 서예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다.


pooroni @ 06/03/09 02:31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12) Comments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405

Comments
중세나 르네상스 장식책들 유럽에 가게 된다면 헌책방에 들러서 사고 싶어요. 비싸겠죠? ;; 20세기 초에도 자기 작품을 직접 펜으로 쓰고 장식까지 해서 친한 친구한테 선물한 작가가 있었는데 우앙 글씨도 장식적이고 삽화까지 알록달록 들어가 있는 책을 읽게 된다면 오감이 다 즐거울 거 같아요. 물감 냄새도 날거구 종이 냄새도 날거구 글씨 때문에 종이도 울퉁불퉁해질테니 넘길 때마다 바스락거릴테구. 귀스타브 도레도 판화 식으로 삽화를 많이 그렸더라구요. 동키호테, 신곡, 가르강뛰아 등등 많이도 하셨네 ㅋ.
aleaԲ 06/03/09 08:05 ۼ.

와 저두요~ 사실 지금까지 유럽에 가면 옛 책을 산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정말 매력적인 생각이에요, 막 유럽고서적 투어~ 이런거 ㅋ. 아...책을 손수 만들어서 바인딩을 하고 쓰고 그리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언젠가는 저도 그런걸 만들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싶다는 생각이 막~ 솟아요! 도레는 알지 못해 서치를 좀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빨간모자 소녀 등등 괴기스러운 그림도 많네요? 아, 맘에들어요~ 내일 좀더 이미지를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레퍼런스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pooroniԲ 06/03/10 04:17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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