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70132
식목일에 다녀온 시립미술관 전시. 로버트 인디애나 전시랑 100 Years-100 Chairs 전시를 하고 있었다. 보려했던 2006년 신소장품 전시는 아직 개장 안했다. 가는 근처 일민에서 sㅐmㅏ을 전시도 봤다. 그냥 전시보고 났던 생각 났던거 몇 가지:
인디애나 전시
-인디애나 전시는 시각디자이너들도 매력을 느낄것같다, 예술전시 치곤 팝적인 깔끔, 강렬하면서 그래픽적인 스타일이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일맥상통한다. 오히려 그래픽적인 매니퓰레이션은 디자이너들보다 더 세련.
-붓을 쓰면서 손맛을 없애려는 인디애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개인적이고 손맛이 나는 캘리그래피같은걸 조정하는 디자인.
- 깔끔한걸 좋아하는 디자인의 감수성의 원천같은걸 생각해보게 함.
-스텐실체같은 글씨다루기, 여백사용의 매력
-강렬한 색상, 상징의 교묘한 이용 등으로 시각적으로 교란하고 유혹하는 디자인의 특징 차용, 모순적 효과. 보는 사람은 자극에 이끌리며 동시에 거부감을 느끼게되고...
-디자인이 상징을 유니버설한 차원에서 사용한다면 인디애나는 유니버설한 기표를 주관적 차원으로 재해석, 소비품스러운 미술작품으로 재생, 물건같은 설치물, 인쇄물처럼 보이려는 그림들.
-설치물, LOVE, 같은건, 개념이 물건으로 턱하니 내 앞에 놓여있는 듯, 사랑에 관해선 별로 느껴지지 않고, 그 스타일이 뇌리에 박히는 건 선전과 비슷, 이런 스타일의 함축적 효과는 브랜딩이에서나 예술에서나 비슷하다. 단순명료해 한번 보는 사람은 잊지 못한다. 관람자는 주위를 맴돌며 그림자, 여백, 깔끔한 마감, 색상 같은걸 살펴보다가 떠난다. 글자는 뻥뻥 뚤려있고 너무 깔끔, 어느 나라에나 편재한 이것은, 다 똑같은데 그게 신기하지도 않다. LOVE 라는 단어와 재료와 기법과 맥락의 혼합은 의도된 공허함
-개인성과 대량성의 대결 또는 공존-팝아트중 가장 예쁘다.
-작가마다 자기만의 시각언어를 창출해내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초기엔 옹알이같다가 점점 언어가 분명해진다. idiosyncratic한 코드생성을 위한 요소들을 가지고있고 그걸가지고 점점 구조화를 시켜간다. 자서전적 전시를 보면, 그 초기의 코드를 위한 요소들이 레고처럼 나에게 주어졌다면 난 그걸가지고 어떻게 구조를 만들었을지 머리를 흔들듯 전시내용을 다 흐트려보고 다시 재구성해본다.
-생각해보니 나는 여백, 반전같은것들을 가지고 놀다가 샛길로 빠져 망쳐버렸을듯...
-난 숫자에 자의적인 상징을 부여해서 주장하는거에 매력을 못느끼겠는데, 굉장히 주관적인 코드인 시를 (객관적인)팝적 스타일로 재구성하거나 또는 객관적인 코드인 숫자가 주관적으로 의미를 잃고 화면에서 떠돌거나 물성을 띄고 주관적인 개체로 딱딱하게 앞에 버티고 서있거나 하는 모호한 경계, 모르겠다, 좀 더 어땠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마지막 크고 긴 프린트의 연작들이 좋았는데 상징체계가 미국적이지 않아 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맘에 들지만 약간 망친 느낌?
-다국어의 사용, 기의를 잃은 떠돌아다니는 표상의 언어와 숫자... 주관화의 리얼함
-시각언어와 주제의 일관성, 명료함이 좋았지만 뭔가 풍부하지 못한 느낌. 일생이 이거라니 에게게, 그런느낌. 나를 생각하면 더욱 슬픈걸.
-매혹적이면서 관객이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과거에 본 팝아트 회고전의 작품들은 늙어보인다, 하지만 인디애나것은 좀 더 레트로적이고, 현대적이고 미래적이고 과거회상적이기도 하다. 스타일을 in &out 하게 만드는 게 뭔지 생각, 인디애나와 의자전시의 필립스탁의 공통점
-원이 반복되는 건 카지노 칩을 연상시킴. 금전대체물, 전시는 replacement 로 가득차있다, 만다라같은 칩에선 또각또각 소리가 날것같다... 하나의 전시에서 시각정보들을 소리로 환원해본다면 인디애나전시는 수분이 없고 금속, 플라스틱, 고무 등이 만드는 일상의 소리에 시계의 똑딱소리를 크고 재수없게 틀어놓은것 같다, 뻐꾸기시계 소리같은건 없고.
-항상 LOVE 조형물 보면 기분이 안좋았음. 조롱당하는 느낌, 전시 보고나니 그런 느낌 완화.
-인디애나는 속으로 자기의 스타일을 얼마나 좋아할까? 전시는 좋았다, 약간 단조롭긴 했다.
-하지만 style 과 상징은 디자인의 주요 키워드, 얻을것이 많았다.
의자전시
-쿠퍼휴윗에서 2000년 본 전시와 내용물은 같지만 다른 전시라서 기억속에서 비교하며 관람
-전시보며 뉴욕전시를 회상하니 각각의 의자가 어느 방 어느 위치에 놓여있었는지 대부분 생각났다, 공간적 기억이 오래 남는다더니 정말인가보다.
-연대순 전시덕에 미술사 공부하는 느낌.
-미술사 시간에 졸다가 리트벨트 의자에 앉아보고 싶었던 느낌이 생각나고 그것과 뭉텅이로 함께 기억하고 있던(기억에서 거의 없어질뻔한 뭉텅이) 슈뢰더 하우스, 유아교육용 블록장난감, 다음 페이지의 코르뷔지에의 상상의 도시 같은거 갑자기 기억. 잊고있던 대학교 1학년때의 간절한마음, 미술과 디자인에 대해 새로 배우면서 세상을 다 바꿀수 있을것같던 그 느낌, 이런걸 다시 회상하면 힘이 난다. 언젠가 프랑스에 가서 모더니즘 탐방을 하리!
-외워도 외워도 되풀이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무심한 기억력에 나이들었단 느낌
-구조, 재료에 대한 이해부족이 내 약점, 나름대로 의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어떻게 무게를 견딜까, 어떻게 스크루를 사용하고, 재질은 어떻고 보려고 좀 노력. 뒷모습이 더 예쁜 의자도 많았다.
-자전적인 인디애나 전시랑 반대로 통시적면서 각각의 시대정신을 꿰뚫으려는 목적의 전시라 대조적, 관람객이 시간을 수평 수직으로 여행하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시너지.
-현수막 전시설명때문에 박람회장같았다, 디자인 전시는 자주 그렇다. 개중 노란바탕에 흰 글씨라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설명 텍스트가 많은 전시는, 읽기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을것 같다.
-연표랑 공정을 보여주는 판넬부분은 영어라 한국관람객이 읽으며 정보 얻기 힘들다, 영어가 우리나라 공용어도 아니고. 프레임된 판넬 하단에 연표를 위해 두꺼운 종이를 덧대서 튀어나오게 한 것 좋았다. 물질적인 레이어의 추가만으로 굉장히 다른 느낌이 된다. 학교에서 만드는 프레젠테이션용 판넬을 생각해보면 반성된다. 곤충채집 액자가 생각나는데, 유리 안에 밋밋한 종이 외에 삼차원적 요소가 들어가면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프랑크게리 카드보드 의자는 대학교 일학년 카드보드 의자 만들기 과제를 떠올리게 했다. 나는 카드보드로 나무 그루터기같은 스툴을 만들었는데 엉망이었다. 3D수업의 카드보드로 의자만들기 과제의 커리큘럼은 얼마나 갈까, 어느순간에 시대착오적인 프로젝트로 변할까.
-의자 다리가 바닥에 자국 나게 할 의자가 많아 카펫을 깔지않는 좌식문화 주거공간엔 부적합하단 생각.
-나는 편한 의자가 좋을까 재미있는 의자가 좋을까.
-옆에 있는 의자에 앉은 인물사진은 좀 짜증났다, 좀 진부하고 위치도 안좋았다. 눈높이보다 사진을 너무 위로 붙여서 빛이 반사되면서 사진이 하나도 안보이고, 어떤 섹션엔 작품설명 태그가 모조리 빠져있기도 하고... 이명박 사진 약간 재미있었다.
새마을 전시
-사진 전시는 항상 주어지는 시각정보를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내가 사진지식이 없어 더 그런걸까.
-그래도, 정말, 사진이란건 뭔가 뻔한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출발해서 그 안에서 모든걸 해결해야 하는 느낌이다,
-난 항상 주제에 집중을 못하고 반질거리는 표면, 왜 이걸 흑백으로 했나, 사진을 왜 벽에 못으로 박았나 그런것에 더 흥미를 느끼려고 한다. 물성이 안느껴지니 사진은 공기같기도 하고 포장지같기도 하고 substance 가 아닌, 표면적인 세포의 벽과 같은 느낌.
-우리 일상의 모더니즘의 흔적은, 새로운 주제가 아니라서 보면서 자꾸 미끄러지는지도.
-하지만 머리 윗부분이 짤린 동상이라든가 구도가 재미있는 것들은 몇 있었다. 자꾸 생각난다 머릿속에서, 사진의 반질반질함
-사진이 subsidiary 라는 나의 고정관념 관찰. 난 미련하다.
-벽에 붙은 작가노트가 더 재미있었을지도
-학교에 관한 사진들은 재미있었다
-그래도 사진은 기억에 잘도 찰싹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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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재밌다. 전시든 뭐든 뭘 보거나 듣거나 할때, 내가 가진 경험을 떠올려 보면서 느낌이 마구마구 많아지는건 정말 기분좋은 것 같아....푸론 이런거 있는지 몰랐자너잉! 자주 놀러올께~ 재밌어
승윤Բ 06/04/20 02:27 ۼ.
와 언니~ 여기까지 와주시구, 넘 영광인데요? 언니 저 이 전시 보러가서 혜민이랑 재곤오빠랑 딱 마주쳤지뭐에요 ㅋㅋ 언니 고마워요, 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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