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00429



안녕 하늘을 구르는 우리의 돌들
분화구가 페이고솟고 밟히고 곰보같은
자국들이 돌인 우리의 돌들
긁히고 부서지고 작아지고 합쳐지는
돌들을 생각하면 갑자기 찬 사이다라도
들이킨것 같은 느낌이 횡격막 언저리에,
돌이다 돌은 있고 변하고 없고
아, 난 돌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그리고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돌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알수없는 인력으로 둥실 구르면서
떠다니고 있다, 어둡지만 돌은 빛을 발하기도 하고
그냥 매트하고 눈에는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돌들끼리는
모두 관계가 있다, 하나의 돌만 없어도 네트웍이 깨진다,
돌이 하나하나 중요한 이유는 돌이 네트웍의 패턴을 유지해서라기
보다는 처음부터 다 함께 같이 만들어져 함께 구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돌은 다른곳으로 갈 데가 없다.
아 그런데 돌 안에는 조금씩 보석이 들어있어서 가끔씩
찬란하다, 특별한 안경을 끼고 이 공간을 바라보면
돌 안에서 번쩍번쩍하는 미묘하고 이상스러운 빛깔들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돌 안에는 돌로 만든 책들이
세밀하게 숨겨져있다, 파이껍질처럼 켜켜히 그리고 돌들끼리
서로 구르며 응시하여 책을 읽어간다.
그러면 낭독소리가 들리지 않는 소리가 특별한 이어폰을 끼고있어보면 들리게된다, 그냥 시끄럽고 듣기 좋은소리는 별로 아닌것같다.
아 그런데, 가끔씩 돌들은 저울의 추로 사용되기도 한다.
저울은 어디에 있냐며는,

아 또 그리고 돌들은 아침부터 잠을 자기 시작한다.
일어나는 시각은,

하여튼 돌 이야기가 약간 생기다.


pooroni @ 06/10/20 04:30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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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푸로니님 글속엔 마력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요.

푸로니님 기대하겠어요.
12일 화이팅하세요. ^^
심.비숲Բ 06/10/22 06:10 ۼ.

아니아니, 육개월치를 이런식으로 무마하시려고... 13일날 가시라니깐요!!! ^^
pooroniԲ 06/10/22 21:32 ۼ.

오랜만이죠? 헤헤
푸로니님 돌얘길 읽다보니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란 책이 생각나요.
머리 뒷편에 뭔가 다른 공기가 있는듯 재밌는 기분. ^^
AraԲ 06/10/30 03:56 ۼ.

보이지않는 도시라니, 타이틀 넘 맘에 드는걸요? 아라님 잘 지내시죠? 영국에 계속 계신거에요? 그쪽은 여기보다두 많이 쌀쌀하겠죠? 한국나오면 함 연락주세요~
pooroniԲ 06/10/30 17:31 ۼ.

Not much on my mind. That's how it is. Pf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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