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것} 다이어리



작은지름:

내년도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첫 번째 사진, 몰스킨 위클리 다이어리가 빨간색 스페셜 버전으로 나왔더라구요. 친구 것을 보고 너무 예뻐서 한 달 동안 눈에 어른거렸어요. 일 년 동안 빨간 스케줄러를 사용할 걸 생각하니 너무 행복해서 오늘 겨우겨우 틈을 내서 사왔어요. 올해는 검은색 포켓을 썼는데 검은색도 정말 잘 썼어요, 새로운 버전은 한 주 치 스케줄을 왼쪽 페이지로 몰고 오른쪽 페이지는 노트할 수 있는 면으로 만들어서 사용성이 더 좋아졌습니다. 일주일치 할일이나 메모를 해야할 때 포스트잇을 따로 붙여야 해서 아쉬웠는데 새로운 디자인이 나와 주어 기쁩니다. 맨 위 사진이 몰스킨입니다. 빨강이는 몰스킨을 수입하는 서래마을 아프레미디에만 파는 것 같아요, 그쪽 갈일이 없어서 오늘 겨우 틈을 내서 문 닫기 직전에 샀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은 선배 언니가 주신 다이어린데 이것도 정말 예뻐요, 내지 디자인도 넘 예쁘게 되어있어요. 둘 다 너무 예쁜 빨간색이라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언니, 잘 쓸께요!!!

빨간 다이어리를 산 기념으로 올해 다이어리를 오랜만 에 첫 장 부터 넘겨보았습니다. 올 해치는 다섯 장밖에 안 남았군요. 학교 논문 심사, 시시콜콜한 약속부터 해야 할 일들을 보기 흉한 악필이 온통 휘갈기고 있습니다. 올해 뭘 하고 살았는지가 다 드러나서 재미있기도 하고 한해를 마감하는 겸허한 마음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요즘 갑자기 너무너무 바빠져서 머릿속이 텅 빈 느낌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멀리 떠나고만 싶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다이어리를 보다보니 마지막 힘을 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듭니다. 내년에 예쁜 빨간 다이어리들을 쓸 생각을 하니 먹구름 같던 다가올 날들이 기쁘게 기다려질 것 같아요. 올 해 다이어리를 보니 기록한 것들이 온통 일이나 학교 스케줄 들 뿐이고 휘갈긴 글씨가 여유 없이 주위사람들에게 소홀했던 티가 납니다. 내년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기자기하게 소소한 개인적인 중요한 일들도 다 기록해야겠어요. 돌아보게 만드는 건 또 기록이니까요.


pooroni @ 06/11/26 02:56 | Permalink | →note - reds | Trackbacks | (9) Comments

Ʈ ּ :
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496

Comments
몰스킨 다이어리를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좋다고 하던데 아직은 써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비슷한 크기의 위로 넘기는 무제 스프링 노트쪽이 좀 더 편하다는 생각이라서요.
VeresԲ 06/11/28 02:11 ۼ.

저는 올해 다이어리 겨우 세장 썼어요. 진짜진짜 게을러서 기록을 안 했어요.
메모할 게 분명 많았는데.. 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요. 내년 이맘 때쯤에는 책상에 앉아 다이어리 들춰보며 한해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얼른 게으름을 극복해야할 텐데..^^a
마빈Բ 06/11/28 10:32 ۼ.

Veres// 쓸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아요, 군더더기 없이 사용자가 필요한 요소만 딱 모아놓아서 이런 부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잘 맞는듯합니다. 저는 종이 두께나 질감에 좀 예민해서 몰스킨 종이가 잘 맞아서 딴걸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종이가 acid free 라서 그림같은것 많이 그리는 사람에겐 기록보존이 좋죠 ^^
마빈// 으... 저두요... 그래도 기록은 모이고 쌓이면 잃어버린것 같았던 시간이 다른 형태로 보존된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 내년엔 어떤 형태로든 시간을 잘 보내고 잘 기록하고 싶어요. 참, 얼마전에 인 콜드 블러드 읽었답니다, 너무 좋았어요 ㅠㅠ
pooroniԲ 06/11/30 18:36 ۼ.

아 늦으면 몰스킨은 정말 구하기 어렵던데
아프레 미디??
아 정말~
mjԲ 06/12/04 21:27 ۼ.

글게, 나두 작년에 구하느라 고생해서 올해 얼른 사버렸지뭐야 ㅎㅎ 빨간색이라서 너무 좋아!!!
pooroniԲ 06/12/04 22:34 ۼ.

앗 제 내년 다이어리도 푸로니님과 같은거! 오 반가워라~
너무 이뻐서 쓰기도 전에 막 만지작 거리고 있어요.
그나저나 전시는 잘 끝나가고 있나요?
저 12일날 한국 가는데 전시 카달로그라도 구경시켜 주세요.
진짜 보고싶었거든요.
전시 메일 받았는데 한참 학기 마감이라 정신이 없어놔서 축하메일도 못보냈어요.
대신 카다로그 구경할 기회가 되면 맛난 차 한잔 선물 할께요. 헤헤.
종강한 AraԲ 06/12/07 06:39 ۼ.

앗 ! 아싸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이 다이어리를 사더라구요 ㅋㅋ
종강하셨어요? 전시 카탈로그는 엄구요 ㅎㅎ 나중에 블로그에 사진 올릴게요,
게을러서 사진도 못올리고 있어요 -_ㅠ
혹시 십이월달에 계속 한국에 계시면 22일에 전시 오픈 또 하는데
그때 놀러와주세요 ~~~ 아라님 뵙구싶어요~~
제가 또 연락드릴께요!
마무리 잘 하시궁, 한국에서 뵈요!!!
pooroniԲ 06/12/08 03:24 ۼ.

Today was a loss. What can I say? Oh well. I've just been letting everything happen without me these days. Not that it matters. I guess it doesn't bother me.
prozac effects medication sideԲ 07/04/30 01:32 ۼ.

I just don't have anything to say recently. It's not important. I haven't been up to much these days. I can't be bothered with anything recently, but oh well.
order ultramԲ 07/05/04 19:01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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