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20070226
주말엔 2박3일 런던에 다녀왔습니다.
런던사람들은 파리사람들보다 훨씬 친절하더군요. 날씨가 안좋았습니다, 비가 내렸다가 해가 쨍쨍하다가, 더웠다가 추웠다가... 건물들은 직선적이고 습해서 그런지 갈색벽돌에 녹색 이끼가 잔뜩 껴있고 공기가 뿌연 느낌이었습니다, 잠깐만 본것이지만 탁한 서울 공기랑은 다른 빛인것 같아요. 디자인들엔 원색이 많은것 같았는데 분홍, 보라색이 특히 많더라구요. 파리도 돌아오니 날씨가 안좋긴 하네요. 하지만 빛이 런던과는 또다르네요, 파리는 빛이 강할때가 많아서 장식적인 부조가 세겨진 조형물들에 명암이 굉장히 드라마틱해 보이는것 같아요. 파리는 간판들도 굉장히 톤다운된 차분한 색상들이 많던데, 색감이 영국이랑은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퐁피두 3층의 칸딘스키 도서관같은 곳의 화장실은 밖은 완전 다 거울과 새빨간 색인데 안에 들어가면 황금색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이 많질 않아 미술관은 빅토리아&알버트랑 테이트 모던밖에 못봤어요. 둘 다 좋았습니다. 테이트모던에는 유리가 찍찍 금이 간 뒤샹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를 리처드 해밀턴이 유리가 깨지기 이전 상태로 다시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오늘 아침엔 기차를 타기 전에 잠깐 내셔널갤러리에 들러서 삼십분만에 거의 뛰면서 돌아보고 왔습니다. 생각지도 않다가 홀바인의 '대사들' 앞에 마주쳐서 놀랐어요. 생각보다 되게 큰데다가 작은 인쇄물로만 봤을땐 몰랐는데 좌측 상단 커튼 뒤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있는걸 발견해서 혼자 신나했습니다. 아, 참 디자인박물관에도 갔는데 한 층이 닫아서 꼭대기 층만 봤습니다. 전시 내용은 좋았습니다. 박물관 아이덴티티는 좀 강하지가 않더라구요. 판매하는 도서 셀렉션도 다른 미술관이나 보통 책방보다도 디자인부분이 다양하지도 않아서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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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야- 런던에 다녀오셨군요-
테이트모던에 매우매우 큰 슬라이드가 설치됐다는 사진을 봤는데,
미끄럼틀 좀 타셨나요- 아님 벌써 치웠나?
마지막까지 재밌게 놀다 오세용
lyleenԲ 07/02/28 01:11 ۼ.
ㅎㅎ 네~ 근데 짧게 다녀와서 넘 아쉬웠어요. 미끄럼두 타고싶었는데 예약을 해야한다고 써있더라구요? 미끄럼 타는 사람들 넘 신나보였어요~~ 큰 슬라이드는 못봤는데 제가 세세히 못봐서 그럴수도 있겠네요...
pooroniԲ 07/02/28 22:30 ۼ.
아~ 런던은 정말 가보고 싶어요.
물가가 정말 그렇게나 비싼가효?~
셜록홈즈 박물관 꼭 가고 말테닷!
semgratinԲ 07/03/06 02:39 ۼ.
런던도 잼있더라구요, 물가는 비싼것같아요... 그셜록홈즈 박물관엔 사실 볼것이 많진 않았지만 그냥 방문했다는것에 의의를 ^^;; 전 호주에 가보고싶슴다!!!
pooroniԲ 07/03/08 00:58 ۼ.
̸ :: йȣ ::
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