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60524
주말에 안동에 답사를 다녀왔다.
금요일엔 비가 추적추적 와서 김빠진 답사가 될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운치가 있고 좋았다. 안동답사는 제작년에도 갔었다. 같은 장소를 갔는데도 두 번째 느낌은 너무 틀리더라. 이번에 간 부석사엔 비가 와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날씨때문에도 그렇고 이번에 답사간 멤버들 성향때문에도 아주 차분한 마음으로 부석사의 존재감을 흠뻑 느낄수 있었다.
반면 병산서원엔 제작년과 달리 답사온 사람들이 많아서 좀 시끄러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날라간듯한 현대로부터의 격리감은 훨씬 덜했다. 겨울에 외국을 다녀온 후라 그런지 더욱 우리것의 특수함이 와닿았다. 함께 답사를 간 중국 유학생은 하회마을을 보며 중국과 너무나 다르다고 하던데, 나도 중국엘 가서 직접 보고싶네. 서울에만 있을땐 못느끼지만,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다녀보면 풍광이 아름다운 곳들이 정말 많다, 관광지의 조잡하고 요란스러움은 우리나라를 특징짓는 그 나름의 문화성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그런 요란함 때문에 보러간 대상이 주는 감상의 감흥이 감지조차 안될 경우가 많다. 병산서원은 정말 고요해서 좋았는데, 이번에 병산서원 부근이 시끌벅적한건 너무 슬펐다. 이번 답사에선 옆 민박집에서 자지 않고 직접 서원에서 잠을 잤다. 이런 한옥집에서 잠을 자본건 처음이었는데, 밤에 불을 다 끄니 격자무늬 창살에 달빛이 비치는게 묘했다.
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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