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60150
뭔가 일기를 써보자! 하고 자세를 잡으려다보면 하루의 복잡미묘한 사건들과 느낌들을 글로 쓰는건 무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글은 어디론가 흐르며 방향성을 가지는데 하루라는건 그림처럼 펼쳐진 또는 구겨진 뭉치여서 이걸 한줄로 뽑아내려다 보면 하루라는건 기밀서류의 폐기처분처럼 국수가락모양으로 쑥쑥 잘려나가버리고 애초의 반죽은 실처럼 길어졌다가 소화가 되면서 녹아내린다. 그러니까 일기라는건 엄밀히 하루의 기록이라기보단 일기를 쓸 당시에 쓰게되는 문자의 나열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또 그 날과 상관없다고 할수도 없겠지?
라고 쓰고 아까 그린 낙서를 보니 써놓은 내용과 글이 똑 닮았다, 점심에 국수를 먹어서 그런가?
오늘은 선생님께 이런저런 말씀을 들었다. 어느 누구도 해주지 않는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스승이 있다는건 얼마나 기쁜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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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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