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80543




스캐너는 드디어 고쳤으나 학교에 두고왔다.
자꾸 이런저런일로 바뻐서 작업하거나, 또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
이것저것 많이 만들고싶은데...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듣는 학생들, 멋지다.
학생들에게 자기자신을 지도로 그리고, 그 지역에 대한 글을 써오라고 했다.
읽은 글들이 다들 진솔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과제를 받았다면 저렇게 쓸수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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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올라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지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드련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리도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보통 사람이고 이웃끼리 오고 가는 단지 그런 사람이다. 보통 사람이 만든 인간 세상이 살기 어렵다고 해도 옮겨 갈 나라는 없다. 있다고 한다면 사람답지 못한 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 사람답지 못한 나라는 인간 세상보다 더 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옮겨 살 수도 없는 세상이 살기가 어렵다면, 살기 어려운 곳을 어느 정도 편하게 만들어서 짧은 생명을, 한 동안만이라도 살기 좋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시인이라는 천직이 생기고, 화가라는 사명이 내려진다.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인간 세상을 느긋하게 만들고,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 까닭에 소중하다.

풀베게, 7-8p


pooroni @ 07/10/08 05:44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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