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00342




오늘 교보에 갔다가 요르단 여행기가 나온것을 보았다.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요즘은 여기가 집인것이 당연하게 느끼지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을 요르단에서 살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던 곳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는 '5년이나' 살았던 곳이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5년밖에' 살지 않았던 곳으로 생각이 된다. 기억도 희미해지고. 책은 사진가가 요르단을 돌며 찍은 여행기였는데, 모두 내가 가본곳의 사진이었지만 낯설었다. 채도대비가 극적인 색상, 비현실적인 깊이와 구도, 픽쳐레스크하고 이국적인 모습의 과장, 비행기 잡지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왠지 더 먼 곳처럼 느껴졌다.

요르단 사진들을 보다보니 얼마전에 본 영화가 생각났다. '더 폴' 이란 영화를 봤는데, 좋았다. 영상이 정말 화려하다. 제니퍼 로페즈가 나왔던 '더 셀'을 만든 감독의 영화인데, 더 셀은 진짜 별로였지만 이번영화는 방식이나 주제가 지난번 영화랑 흡사하지만 훨씬 잘 만들어졌다.

더 폴이 재미있었던건 '이야기하기'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두 주인공이 상상의 이야기를 하고, 듣고, 소통하는 이야기라는 부분이 영상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심상이나 이미지들이 언어화, 상징화되며 이야기로 변할때, 광고사진처럼 간추려지고, 간결하고 강하고, 드라마틱한 느낌으로 표현되는 부분들이 요르단 여행기의 사진 문법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이야기의 환상적인 면모란 것을 생각해보게 되고 그런 면이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해보았다. '더 셀'에서도 똑같이 나오지만, '더 폴' 에서도 한명은 주인공 둘이 무의식과 환상의 공간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 공간이 이 영화에선 '이야기'라는게 흥미로왔다. 주인공 여자꼬마가 연기를 하는건지 아닌지, 너무나 자연스럽고 완전 사랑스럽다. 그리고 원숭이 친구랑 함께 다니는 등장인물인 찰스 다윈이 커다란 동물의 털로 만든 코트를 입고 다니는 것도 재밌다.


pooroni @ 08/12/20 03:43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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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아 결국은 더 폴 못보고 와버렸네.
나 잘 와서 천천히 정신차리고 있었어 ㅎㅎ
여기는 좀 따숩다~ 봄같애.

아아 푸로니 한번밖에 못보고 왔다.
푸로니! 이리로 놀러와~~
아라씨Բ 09/01/20 09:16 ۼ.

잘 돌아갔구나~
서울도 오늘은 좀 따숩다... 빨리 봄같아졌으면 좋겠어!!!
화이링하구있어. 우리 잼있는거 먼가 생각해보자~~
pooroniԲ 09/01/20 23:26 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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