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90300






(나방)
(나방)

큰 나방이 나와 함께 신사역에서 버스를 탔다
큰 나방이 나와 함께 신사역에서 버스를 탔다

나방은 내 머리 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녔는데 소름이 끼쳤다
나방은 내 머리 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녔는데 소름이 끼쳤다

나방은 분당까지 일곱 정거장쯤 함께 오다가 옆에 있던 아저씨 셔츠에 붙었다
나방은 분당까지 일곱 정거장쯤 함께 오다가 옆에 있던 아저씨 셔츠에 붙었다

내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아저씨한테 나방의 위치를 손가락질했다.
내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아저씨한테 나방의 위치를 손가락질했다.

아저씨는 나방을 솜씨있게 밟아 죽였다.
아저씨는 나방을 솜씨있게 밟아 죽였다.

아저씨가 나방을 죽여줘서 기뻤다.
아저씨가 나방을 죽여줘서 슬펐다.


pooroni @ 09/06/09 03:01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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