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20331





요 한주정도 굉장히 바쁜와중에 방이 엉망이 되었다.
어디부터 어떻게 치울지 몰라서 그냥 외면하고 싶고...
방이 더 넓으면 안어지러워 보일텐데.

어제 티샷전시를 오픈했는데, 전시 준비 전에 덕수궁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를 보았다.

전시를 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것이 웨인 티보의 케이크 그림과
올덴버그의 스케치와 설치였는데, 웨인 티보의 그림은 존재감이 굉장해서 기억에 남고 올덴버그의 작품은 기억에서 희미해졌다는 것이 기억에 남아서 그 둘에 대한 기억을 비교하는 기억이 남았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올덴버그를 완전 좋아했지만,
올덴버그는 드로잉이 항상 좋았고 인쇄물에서 보는 것이 또한 좋았고,
실제 설치물을 보면 개념이 실현된것 이상의 느낌이 없었다.
만들어질 필요가 없는것이 물질로 현실에
자리차지함의 어색한 느낌과 개념이 물성을 가질때의 어색한 쪼그라듬? 이 느낌도 특별한 감각을 주긴 하지만, 아무튼 개념이 삼,사차원 세계에 놓일때의 어정쩡함이 회화적인 느낌과 비교가 된다.

웨인 티보의 그림을 전시장에서 지나치는데, 케이크를 지나친
많은 양의 물감이 굳어있는 그 느낌과 힘이! 물질감이 대단해서
이상하게 쎈 존재감이 있었고, 그 그림을 잊을수가 없었다.
반면 티보의 그림은 인쇄물에서 크게 인상적인 느낌을 받은적이
없는것 같다.

올덴버그 작업물이 놓이는 장소는 잡지속 사진처럼 편편해지고
티보의 그림옆은 모든 물질들의 촉감이 징그럽게 선명해진다.
보통 팝아트 계열 작업들은 다 평평한 편인데, 특이하다.

전시준비를 하고 전시를 설치하면서 이 두 개 작품들이 생각났는데,
디자인들은 보통 개념상의 것들이고 편편해서 전시공간에서는
존재감이 많이 수그러들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개념적인 조형들만 가지고 작업을 하다가 손으로 뭔가를
만들고 하다보면 손으로 만드는 이미지의 세계에는 굉장히 다른 물질의 법칙들이 있고, 그 법칙 안에선 개념으로만은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닿게 된다.

회화적인 것은 회화적인 매체에선 적당할때 어설퍼보일수 있고 굉장히 잘 조직되면 가장 적합하고, 선적인 것은 오히려 현실세계에서 적합하게 제시되기 좋지만 정말 잘 조직되면 편편한 세계에서 이상적으로 존재할수 있는듯 하다.

티보를 찾아보다 뵐플린이 말한 '선적인 것에서 회화적인 것'에 대해 읽게 되었는데,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대학교땐 굉장히 당연히 여겼던것 같은데...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을 읽어봐야겠다.

대학교 painting 1 수업시간에 어떤 학생이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차이가 뭔가요?'
라고 질문하자 선생님이
'그리다 보면 알게된다'
라고 말했다.

그 뒤에도 그 질문이 계속 생각나는데,
여러가지 설명이 있겠지만, 그 답 중
편편할때 존재감이 있는 이미지와
현실공간에서 존재감이 있는 이미지가 굉장히 틀리다는 매체속성이
하나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당연한 것을 절실히 느끼는데엔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아무튼, 어떤 인상으로 요약된 개념을 다른이의 머릿속에 강제적인 물질감으로 들이밀수 있는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함께하는 물건 하나의 느낌과 생김새도 기억하기 힘든데 말이다.


pooroni @ 11/08/22 03:33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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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oroni.com/zz/rserver.php?mode=tb&sl=812

Comments
올데버그.... 청계천에 있는 그 소라? 스프링? 그 작품 아저씨 맞나? ㅋㅋ
이승연Բ 11/08/26 12:59 ۼ.

응 소라소라소라
pooroniԲ 11/08/27 00:58 ۼ.

̸ ::          йȣ ::  
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