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70425




오늘은 침대 시트 물결무늬가 갈비뼈같다.

천장 조명이 고장났는데, 전구 문제가 아니라 전기문제인것 같아서 냅두고
우선 방에 있는 여러가지 조명을 켜고있으니 합쳐진 조도는 예전과
비슷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깨닿게 된게
분산된 조명들이 다 제각각의 방향과 위치에 있어서
방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의 방향이나 크기가 예전과 다르게
다 제각각으로 바뀌어있었다.

예전과 달리 물건들마다 그림자가 굉장히 커지기도 하고
그림자가 아래가 아니라 위로 지는 물건들도 있고
천장의 빈 공간에도 여러가지 그림자가 생겼다.

보통때는 방의 물건들을 그림자처럼 의식도 안하고 지내다가
그림자가 이렇게 많이 생기니 그림자구경을 하다 아침이 될 것 같다.

침대 위에 생긴 갈비뼈무늬도 조명이 바뀌어서 보이게 된 것 같다.

플라톤의 동굴에 들어온듯한, 조명이란 것은 이런것이구나


pooroni @ 13/05/27 04:26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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