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30158




며칠 전 '코스모폴리스'를 봤다.

배와 같은 리무진을 타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차원과 감각적이고 서사적인 차원 사이를 항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고전적이기도 하고 SF 같기도 했다.

돈 드릴로 원작의 대사들이 수다스러웠다. 한편 그 대사들은 너무 많고 밀도가 높아, 개별적 대사에서 소리질감의 층으로 변하면서 영화를 추상적인 텍스트로 바꾸었다. .

책 마지막 부분에선 주인공 에릭 패커가 별 하나가 폭발하여 소멸하듯, 몸을 가진 실존에서 개념과 체계와 패턴의 일부분으로 전환되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자꾸 떠올리게 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오래 기억할 것이다.

영화에선 오프닝 시퀀스의 액션페인팅 장면과 엔딩크레딧의 로스코 그림들의 색상 사이의 경계 부분을 보여주는 장면이 이를 대체하는 듯 하는데(패턴생성과 이동), (맥락이)납득이 가지만 (영화 스크린상으로 보여주기엔 너무 static 하고 표현이 평범해)뭔가 아쉬운 장면들이기도 했다.

쥐들 장면이나 엔딩의 지아마티의 연기, 오프닝과 엔딩 등이 아쉽긴 했지만, 크로넨버그 영화를 보면 100퍼센트 매끄러운 느낌이었던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그래도 아쉬운점이 아쉽지 않을만큼 좋은점이 많았고 솔라리스같은 굉장히 영화적인, 좋아하는 영화로 손꼽을수 있을것 같다.

드릴로의 원작 소설을 읽어보았는데, 책을 읽고나니 영화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텍스트에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관념과 실제 사이에서 평형을 유지할수가 없다


pooroni @ 13/07/03 01:59 | Permalink | →note - daily | Trackbacks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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